상가 권리금의 모든 것을 알려줄께 – 권리금 종류 3가지, 산정기준, 관련 세금

어느날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뜸 매장 양도계획이 없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매장 양도양수 중개인과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원하는 권리금을 궁금해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평소 우리 매장의 상가 권리금을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끊은 후 권리금에 대해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도 있었지만 모르고 있었거나 잘못 알고 있던 것도 많더군요. 그래서 이 글을 통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상가 권리금 - 임대차 계약서

상가 권리금의 역사와 법적 근거

상가 권리금은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제도일까?

흔히 권리금을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관행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영미권의 ‘굿윌(Goodwill)’이나 프랑스의 ‘파 드 포르트(Pas de porte)’처럼 해외 주요국에서도 상권의 지리적 이점이나 단골 고객층의 가치를 금전으로 환산해 거래하는 문화가 엄연히 존재합니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는 해방 이후 도심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권 형성 속도에 비해 상가 공급이 부족해지자, 점포를 선점하기 위한 일종의 프리미엄(급행료) 개념이 더해지면서 고유한 거래 관행으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상가 권리금 관행이 지금까지 완강하게 존속되는 이유

한 번 형성된 상권과 단골 고객, 그리고 기존 임차인이 전액 부담하여 설치한 세련된 인테리어와 집기류는 다음 사람에게 고스란히 실질적인 이득으로 이어집니다. 새로 들어오는 양수인 입장에서도 바닥부터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막대한 시행착오와 공사 비용을 겪는 것보다, 기존의 기반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이 초기 실패 확률을 대폭 줄여주기 때문에 시장의 자율적인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해 지금까지 끈질기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온 상가 권리금의 명확한 법적 근거

과거에는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는 음성적 거래에 불과해 건물주가 나가라고 하면 한 푼도 못 받고 쫓겨나는 눈물겨운 사연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국가법령정보센터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제10조의3부터 제10조의7에 권리금의 정의와 회수 기회 보호 조항이 명문화되었습니다. 임차인의 유무형 재산적 가치를 법이 온전하게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상가 권리금 - 임대차보호법 상 권리금 정의

실무에서 거래되는 상가 권리금의 3가지 종류

입지의 가치를 말하는 바닥권리금

점포가 위치한 지리적 조건과 유동인구, 배후 상권의 우수성에 대한 대가입니다. 기존 임차인의 영업 노하우와 관계없이 역세권, 코너 상가, 대로변 등 자리 자체가 가진 힘으로 결정됩니다. 간혹 기존 임차인이 없는 텅 빈 공실 상태의 신축 상가인데도 상권이 워낙 좋다는 이유로 건물주가 직접 요구하는 경우도 실무에서는 종종 발생합니다.

단골손님과 매출액 기준의 영업권리금

기존 임차인의 수고로 일구어낸 인지도, 단골 고객층, 축적된 신용, 프랜차이즈 가맹점만의 본사 시스템 노하우 등을 이어받는 대가입니다. 통상적으로 세무서 신고 자료와 포스(POS) 데이터로 완벽하게 증빙되는 최근 6개월에서 1년 동안의 평균 순수익을 기준으로 산정합니다.

매출 장부를 속이는 행위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매입 원장과 원재료 사입 현황까지 꼼꼼히 대조해야 정교한 영업 가치를 매길 수 있습니다.

유형 자산의 잔존 가치인 시설권리금

매장 내부에 시공된 인테리어, 냉난방기, 조명 시설, 상품 진열대, 간판, 포스 기기 등 눈에 보이는 물리적 장비들을 그대로 인수하는 조건으로 지불하는 비용입니다. 시설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감가상각이 매섭게 적용됩니다.

통상 상가 인테리어의 수명을 5년으로 책정하고 매년 20%~30%씩 가치를 차감하는 정액법 또는 정률법 기법을 적용하여 현재 남아있는 객관적인 고철 및 사용 가치를 산정합니다.


종합소득세와 부가세 등 상가 권리금에 붙는 세금 정산법

상가 권리금을 받는 양도인의 종합소득세 합산 의무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넘기는 기존 사장님에게 이 소득은 세법상 ‘기타소득’에 해당합니다. 다행히 권리금 전액에 세금이 매겨지는 것은 아니며, 정부에서 전체 받은 금액의 60%를 법적 필요경비로 무조건 인정해 줍니다. 따라서 남은 40%의 금액에 대해서만 기타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 총 22%)가 부과됩니다.

단, 이 금액이 연간 300만 원을 초과하면 다음 해 5월 국세청 홈택스 종합소득세 신고 시 사장님의 다른 사업소득과 반드시 합산하여 누진세율로 최종 정산해야 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상가 권리금을 지급하는 양수인의 원천징수 의무

새로 들어오는 신규 임차인은 권리금 총액을 전액 지급하면 절대 안 됩니다. 양수인은 세법상 원천징수의무자가 되므로, 지급할 총 권리금에서 앞서 언급한 8.8%(기타소득금액 40% × 세율 22%)를 미리 차감한 잔액만 기존 임차인에게 지급해야 합니다.

그리고 떼어놓은 8.8%의 세금은 다음 달 10일까지 관할 세무서에 원천세로 신고 및 납부해야 추후 본인의 세무상 자산 감가상각 비용 처리가 완벽하게 인정됩니다.

일반과세자 간의 거래 시 부가가치세 10% 발행

권리금은 무형의 자산을 거래하는 것이므로 부가가치세법상 과세 대상입니다. 만약 양도인과 양수인 모두 일반과세자라면 상가 권리금에 10%의 부가가치세를 별도로 얹어서 주고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의무 발행해야 합니다.

다만 사업의 모든 인적 시설과 물적 권리를 통째로 넘기는 ‘포괄양수도 계약‘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 한해서는 부가가치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어 서로 번거로운 세금 계산 절차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상가 부동산 중개 시 발생하는 상가 권리금 수수료 산정 방식

상가 권리금 수수료는 법정 중개보수 한도의 적용 예외

우리가 흔히 상가나 주택 계약을 맺을 때 내는 보증금 및 월세 기준의 중개 수수료는 공인중개사법에 따라 엄격한 한도 요율(상가의 경우 최고 0.9% 이내)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권리금 주선 및 알선 대가로 지급하는 컨설팅 수수료는 공인중개사법상 중개 대상물이 아니므로 법정 한도 규정이 전혀 적용되지 않습니다.

즉, 중개업자가 많이 달라고 요구하더라도 법적 상한선 위반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중개 시장에서 통용되는 관행적인 요율 기준

법적 한도가 없다 보니 전적으로 계약 당사자 간의 합의로 수수료가 결정됩니다. 중개 업계 실무에서는 관행적으로 합의된 총 권리금 금액의 5%에서 10% 사이를 용역 컨설팅 수수료로 책정하여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권리금 규모가 수억 원대로 매우 큰 대형 점포나 양도하기 까다로운 특수 상권의 경우에는 고정 금액(예: 1,000만 원 정액)으로 사전에 약정하여 지급하기도 합니다. 반드시 계약서 작성 전 수수료 비율을 명확히 확정 짓고 가셔야 뒤탈이 없습니다.


시장에서 대접받는 객관적인 적정 상가 권리금 산정 기준

매출과 감가상각을 조합한 현실적인 계산 공식

실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 적정 권리금 계산법은 영업권리금과 시설권리금을 합리적으로 조합하는 방식입니다. [적정 권리금 = (월 평균 순수익 × 10~12개월) + (시설 투자비 × 잔존 연수 가치)] 공식을 대입해 보면 대략적인 시장 가격이 도출됩니다.

예컨대 고정비를 다 떼고 한 달에 순수하게 500만 원을 남기는 소매점이고 인테리어 잔존 가치가 1,000만 원 남았다면, 약 6,000만 원 안팎이 가장 상식적이고 매수자가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권리금 가이드라인이 됩니다.

불황기라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상가 권리금을 낮춰서 양도해야 할까?

10년간 자영업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은 점은, 이미 매장이 매달 적자를 내는 상태라면 과감하게 욕심을 비우고 권리금을 대폭 낮춰서라도 매장을 빠르게 처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돈을 버는 선택이라는 사실입니다. 매달 수백만 원씩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 그리고 프랜차이즈 로열티는 양도양수가 지연되는 기간 동안 사장님의 통장을 갉아먹는 무서운 적자가 됩니다.

권리금 몇 천만 원 더 받으려다 6개월, 1년 동안 매물이 묶여 날리는 월세와 누적 적자가 결국 더 커지는 악순환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처음에 투자했던 원금에 미련을 두기보다는 현재 시장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매력적인 가격으로 양수인에게 메리트를 주는 것이 탈출을 위한 현명한 출구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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